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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에 대하여...
은빛세상 #6. 아름다운 삶의 마침표를 위해 본문
한겨례 신문사에서 2019년 5월 13일부터 6월 7일까지 연재한 ‘대한민국 요양 보고서’는기자가 직접 요양원에 취업한 경험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하였다.
우리나라 요양원 내부의 문제를 환자, 보호사, 가족의 관점에서 생생하게 묘사해 큰 호평을 받았고, 그 해 언론인권상, 관훈언론상 등을 수상하였다. 그 기사 중 몇 장면이 인상 깊어 그대로 옮긴다.
시간이 흐를수록 ‘어떻게 잘 돌볼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다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개인 속옷과 겉옷이 있지만 대부분 남녀 구분 없는 공동옷을 돌려 입었고, 머리도 모두 짧은 커트 머리로 잘랐다.
관리가 편하다는 이유 하나 때문이었다.손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요양원에서 ‘요양’은 사라지고 효율만 남았다.
식사 시간 10분 전, 똑같은 앞치마를 둘러매고 반쯤 올린 침대에 앉아 초점 없는 눈으로 밥을 기다리는 노인들의 모습은 소름 끼칠 만큼 일률적이었다.‘많은 사람들을 집단적으로 한곳에 가두거나 모아 넣는 곳.’ 기자가 한달 동안 지켜본 요양원은 사실상 수용소였다.
오직 죽어야만 ‘퇴소’할 수 있는 수용소. ‘노인 수용소’의 공동생활은 한 사람, 한 사람을 소멸시켜 ‘대변 색깔’마저 같은 집단으로 만들었다. 환자영양식을 먹는 노인들의 대변은 양·색깔·묽기까지 정확히 일치했다.
출처 : 숨 멈춰야 해방되는 곳…기자가 뛰어든 요양원은 ‘감옥’이었다, 2019년 5월 13일, 권지담 기자,
,https://www.hani.co.kr/arti/society/rights/893616.html, 2023년 7월 31일
죽어야만 나올 수 있는 감옥 같은 요양원을 묘사한 이 기사는 현실이다.
하지만 앞으로 인간다운 죽음을 위해서라도 변화되어야 한다.
아름다운 삶의 마침표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숙제이다.
앞으로 변화 방향을 가늠해 보기 위해 미국의 체이스 메모리얼 요양원(Chase Memorial Nursing Home) 사례를 살펴보자. 1991년 미국, 뉴욕주에 위치한 이 요양원에 젊은 의사 빌 토마스가 부임해왔다. 그는 무력하고 외로운 요양원의 특유의 모습에서 활력이 넘치고 내집처럼 편안한 공간으로 바꾸고 싶었다.
그는 주 의회를 설득해 뉴욕 주 규정보다 더 많은 동물들을 요양원에 들여 놓을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아 개, 고양이, 잉꼬 등 반려동물을 들여놓았다.
각 방에는 식물을 들여놓았고, 요양원 내 잔디밭을 채소밭과 꽃밭으로 바꿔 자연을 더 직접적으로 느끼게 했다.
지역 주민과 직원들에게 요양원을 개방해 직원 아이들과 지역 주민들을 위해 방과 후 교실, 탁아시설 등도 만들었다.
그러자 변화가 일어났다.
입소 노인들 스스로 반려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고, 식물들에게 물을 주고, 텃밭을 가꾸고, 강아지와 산책을 하기 시작했다. 무력하게 죽음을 기다리는 닫힌 공간에서 자연과 생명을 느낄 수 있는 활력이 넘치는 열린 공간으로 변화되었다.
이 변화는 지역 내 다른 요양원에 비해 약 복용 50% 감소, 약 구매비용 30% 감소되는 효과를 가져왔고,
사망률은 무려 15%나 감소되는 드라마틱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긍정적인 미래를 그린다면 효율에 초점을 둔 우리의 요양원 현실도 점차 변화해 할 것이다.
잘 죽을 준비 - 죽을 준비도 전문 업체에게
‘케어링 트랜지션(Caring Transsition)’은 2006년에 창업한 회사로 요양 코디 및 자산전문 대행 업체이다.
요양원을 선정하는 것부터 유품정리, 주택처분, 상속까지 대행한다.
미 전역에 200개의 프랜차이즈가 있어 부모 자식간에 지역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이와 유사하지만 부모보다 자녀, 자녀가 다니는 회사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도 있다.
2015년 창업한 웰시(Wellthy)다. 개인고객도 있지만 400개 이상의 기업이 웰시의 주요고객이다.
회사의 임직원 복지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부모부양과 직장생활을 동시에 해야 하는 근로자를 위해 부양 관련 법률 상담, 금융 상담, 주택 이주 및 요양원 매칭, 건강/의료 서비스 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잘 죽을 준비를 위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국내 간병인 시장은 약 12조원 대로 알려져 있다. 간병인을 찾고 있다면 ‘케어네이션’, 코드블라썸 등이 있고, 요양보호사(1) 매칭은 ㈜보살핌의 ‘케어파트너’, 한국시니어연구소의 ‘요보사랑’ 등이 활발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모두가 늙어버린 은빛세상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무엇보다 다가오는 은빛세상에서 ‘유병기간’이 아닌 ‘유애기간(有愛)’될 수 있도록, 잘 죽을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준비를 도와주는 새로운 사업들이 각광을 받을 것이다.
(1) 요양보호사와 간병인의 차이 : 요양보호사는 노인복지법 상 직무와 자격을 근거로 국가 공인 자격시험에 통과하여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고, 장기요양기관을 통해 법적인 관리를 받는 직종이나 간병인의 경우는 특별한 법적 근거가 없는 민간 직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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