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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혁신과 상호작용 본문
기술혁신에 관한 몇 가지 생각
전기자동차 시장
1900년대 초, 미국 자동차 시장은 증기자동차가 40%, 전기자동차가 38%, 그리고 내연기관 자동차가 22%로 구성되어 있었다.
1917년, 월스트리트 저널은 저렴한 전기차의 등장이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1920년대 석유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휘발유 가격이 급락하고 내연기관의 기술적 진보로 항속거리가 개선되자 전기차는 점차 시장에서 밀려났다.
이후 약 한 세기 동안 전기차는 자취를 감춘 듯했으나, 2006년 테슬라가 로드스터를 공개하며 다시금 전기차 시대를 열게 된 것이다.
2025년 현재, 전기차 시장은 높은 가격, 충전 인프라 부족, 제한된 주행거리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산적해 있다. 이와 더불어 전기차의 대중화에 베팅한 배터리 제조사들도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물 간 기술의 부활
미래를 예측하는 데 있어 가장 큰 함정 중 하나는, 한때 "끝났다"고 여겨졌던 기술이 다시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IBM 메인프레임 컴퓨터는 이제 역사 속 유물로 여겨질 법하지만, 여전히 특정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증기선에서 내연기관 선박으로의 전환은 6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를 선보이며 태블릿이 노트북을 대체할 것이라고 선언했지만, 2023년에도 글로벌 노트북 시장은 연간 1억 6,60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같은 해 글로벌 태블릿 출하량은 1억 3,530만대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트럼프 2.0 시대에는 석유 가격 하락을 유도하는 정책을 강조할 것이고, 이 때문에 내연기관 자동차의 생명력은 더욱 길어질 것이다. 이 때문에 전기차 대비 내연기관 차량의 경쟁력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전통적 시장과 과거의 기술을 폄하하기 보다는 전체적인 '변화' 그 자체를 살펴봐야 한다.
상호작용
혁신적인 기술이 시장을 재편할 때, 기존 기술은 완전히 소멸하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인터넷 뱅킹은 1995년 10월, 세계 최초의 인터넷 전문은행인 시큐리티 퍼스트 네트워크 은행(Security First Network Bank)의 설립으로 시작되었다. Clark, T. H., & Lee, H. G. (1998. January). Security First Network Bank : a case study of an Internet Pioneer. In System Sciences, 1998., Proceedings of the Thirty-First Hawaii International Conference On (Vol. 4, pp. 73-82). IEEE.
하지만 디지털 금융 서비스의 도입 이후에도 미국 내 은행 지점 수는 한동안 증가세를 보였다. 비교적 최근인 2019년에 들어서야 디지털 뱅킹의 확산으로 인해 지점 수가 감소하는 추세인 것이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은행 지점 수는 2019년 96,104개에서 2023년 90,691개로 약 5.6% 감소했다)
이러한 추세는 디지털 금융 서비스의 확산이 반드시 물리적 지점이나 ATM의 즉각적인 감소로 이어지지 않으며, 고객의 다양한 요구와 편의성을 고려한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더라도 고객의 행동 변화가 예상보다 더딜 수 있고, 기술과 고객 사이에 다른 영향 요인도 작용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혁신은 '기술'로만 작용하지 않는다.
복잡한 상호작용의 산물인 것이다.
다시 보는 노키아의 몰락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며 스마트폰 혁명의 서막을 열었을 때, 노키아는 여전히 글로벌 시장의 최강자였다. 2008년에도 심비안 운영체제는 4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했다.
하지만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2008년에 등장한 후, 불과 4년 만에 시장 점유율 74%를 기록하며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같은 기간 애플의 iOS는 18.2%를 차지했고, 심비안은 0.6%로 급락했다.
2023년에는 어떨까? 안드로이드 75%, iOS 23%, 기타 2%로 iOS의 약진이 있지만 점유율로만 본다면 여전히 안드로이드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안드로이드의 개방성과 다양한 제조사들의 참여로 인한 폭넓은 단말 선택권을 고객에게 주었고, 생태계를 만들어 냈다.
애플은 iOS의 고급화 전략과 충성도 높은 애플 생태계로 그들만의 강력한 생태계를 만들고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노키아의 몰락은 기술의 발전이 단순히 제품의 경쟁력 뿐 아니라 생태계와 비즈니스 모델의 경쟁력을 요구한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단순히 기술적 우월성만으로는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으며, 고객의 요구와 시장 환경에 대한 민첩한 대응이 필수적이다.
지금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라도 민첩하지 못하고, 단기적인 재무 성과에 초점을 맞춘 회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덩치가 크면 시간이 오래 걸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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